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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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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애프터 유 | 조조 모예스

. ▒ 2016/06/19 - [별별책] - 애프터 유(After You) -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 뒷이야기)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살림 영국에서 입소문만으로." data-og-host="byeolx2.tistory.com"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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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은 삶을 산 남자, 꿈을 선물받은 여자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윌 트레이너. 그러나 한순간의 사고로 인해 사지마비 환자 신세가 돼 버린다. 그 덕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그는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임시 간병인 루이자 클라크를 만나게 된다.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오직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간병인이 된 클라크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간병의 대상인 윌의 까칠함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진심으로 돌보게 된다. 윌 역시 그런 클라크를 마주하면서 차츰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진다.

 

그러나 윌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짓겠다는 결심이 이미 굳은 상태다. 클라크는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애를 쓰지만, 결국 그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윌이 루이자 클라크에게 보낸 편지 끝맺음이, 책을 덮은 뒤에도 한참 동안 마음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그들은 지난 6월 동안 부대끼며 차츰 서로에게 빠져들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은 떠날 수밖에 없었고, 루이자 역시 원망과 슬픔의 감정을 넘어 그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도 이 모든 상황들이 십분 이해가 되기에 안타깝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윌이 없는 루이자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윌의 마지막 당부 대로 대담무쌍하게 스스로를 밀어붙이면서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는지…. 『애프터 유』를 통해 만나볼 그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어머니. 이건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에요. 회복될 가망은 없으니까,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끝내달라는 부탁은 철저히 합리적이란 말입니다.    - p.155

 

"가끔은 말이에요, 클라크. 이 세상에서 나로 하여금 아침에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오로지 당신밖에 없다는 거."    - p.388

 

"엄마? 내가 윌한테 진 빚이 있어요. 그 빚을 갚으려면 가야만 해요. 누구 때문에 내가 대학에 지원했다고 생각하세요? 누가 내 인생에서 의미를 찾도록,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야심을 갖도록 용기를 줬다고 생각하세요? 모든 걸 바라보는 내 생각을 바꿔놓은 사람이 누구 같아요?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라졌는데? 다 윌 덕분이라고요. 저는 내 평생의 27년 세월보다 지난 6개월 동안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았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나한테 스위스에 와달라고 하면, 그래요, 난 갈 거예요. 결과가 어떻든."    - p.511

 

그가 없이 살아가는 게 너무나 두려운 내 마음을 깨달았다. 어쩌다가 당신은 내 인생을 망쳐버릴 권리를 갖게 되어버린 거예요? 나는 그에게 따져 묻고 싶었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일에 발언권이 전혀 없는 거냐구요? 그러나 나는 이미 약속을 해버렸다. 그를 꼭 안았다. (…) 그리고 그는 그동안 죽 사랑했다고 침묵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 그는 나를 사랑했었다.    - p.525

 

 

 

 

 

미 비포 유 - 8점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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