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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애프터 유 | 조조 모예스 |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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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애프터 유 | 조조 모예스 . ▒ 2016/06/19 - [별별책] - 애프터 유(After You) -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 뒷이야기)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살림 영국에서 입소문만으로." data-og-hos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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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이 떠난 뒤, 루이자 앞에 또 다른 운명이 나타나다!

 

 

 

윌이 떠나고, 루이자가 후일 그가 남긴 편지를 읽는 것으로 마무리됐던 『미 비포 유』가 『애프터 유』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돌아왔다.

 

루이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고향을 떠나 런던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러나 윌에 대한 자책과 원망, 슬픔에서 벗아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윌 조차도 모르고 떠났던 그의 딸 릴리를 만나고,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응급차에 실려가게 되면서 샘과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인연들은 마치 안갯속을 헤매는 것만 같던 그녀의 삶에 비로소 한줄기 빛이 되어 준다. 

 

 

 

"자, 어서. 인생을 살아."

 

루이자는 새로운 연인 샘을 통해서 윌에 대한 상처를 차츰 극복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뉴욕에서의 새로운 생활 역시 그녀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말하자면,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에 가슴 아팠던 『미 비포 유』 이후 어렵사리 찾아온 해피엔딩인 셈인데, 어쩐지 『애프터 유』에서 그려지는 뒷이야기들에 온전하게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갑작스럽게 윌의 딸이 등장한 것도, 윌이 떠난 이후 그의 부모가 갈라서는 것도, 그래서 늦은 나이 새로운 자식을 보는 것도…, 『애프터 유』를 통해 알게 되는 이후 상황들을 마주하며 그전까지의 궁금증과 기대감에 개운하기보다는 오히려 거북스러울 적이 많았다. 전작을 읽은 후, 멋대로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던 이유일까. 아무래도 『미 비포 유』에서의 제법 잘 어울리던 윌과 루이자의 모습이, 그리고 그들에게 처해졌던 가슴 아픈 이별의 상황이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 이유일 것이다. 여하튼 개연성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사람은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 인간 삶이기에, 루이자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만은 진심이다.

 

 

 

나는 6개월 동안 간병인 노릇을 했다. 윌을 사랑했고, 윌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6개월 동안 윌과 내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상대방의 짧은 농담과 직설적인 진실과 쓰러진 비밀을 이해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 내가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가 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아서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건? 그런 생각이 드는데, 슬픔을 내내 다시 살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상처를 자꾸 뜯어서 낫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가 어떤 일에 가담했는지 알고 있었다. 내 역할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자꾸자꾸 곱씹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p.71, 72

 

동생이 토머스를 단순하게 사랑하는 것이 떠올랐다. 이미 어른이 된 트리나와 나를 격려하고, 염려하고, 지지해주는 부모님도 생각났다. 그 순간, 릴리의 삶에 윌이 없는 것이 마치 내 삶 속에 윌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당신이 여기 있었어야 해요, 윌.' 속으로 말했다. '릴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당신이에요.'    - p.210

 

영원히 그와 키스하고 싶었다. 이것이 무엇이며, 무슨 의미인지, 앞으로 얼마나 일이 복잡해질지, 이런 생각은 모두 막아버렸다. '자, 어서. 인생을 살아.' 나 자신에게 말했다. 온몸에서 이성이 흘러나가고 맥박만 남았다. 나는 샘에게 하고 싶은 것만을 바라는 존재가 됐다.    - p.233

 

사랑의 무자비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윌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상처를 남겼다. 위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살기를 거부함으로써 상처를 남겼다.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그 세상에 남아줄 만큼 나를 사랑하지는 않았던 남자를 나는 사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나를 사랑할지도 모르는 남자를 두려워서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봐? (…) 샘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더 많은 상실의 가능성에 마음을 내맡기는 것이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잠시 즐거운 순간에 빠져들 수는 있었지만, 사랑이란 궁극적으로 더 큰 아픔을 의미했다. 더 큰 피해를. 내게도, 그리고 그에게도. 그런 것을 견딜 만큼 강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 p.445, 446

 

우리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내가 그에게 무슨 일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의 중심이, 그들이 세상에 남을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493

 

 

 

 

 

애프터 유 - 6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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