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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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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예전에 내가 맡았던 환자들처럼
나는 죽음과 마주한 채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했다."    - p.169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전도유망한 신경외과의에서 암환자가 되어 투병 생활을 하게 된 젊은 의사의 마지막 2년의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이라면, 단연 삶과 죽음의 기로에선 한 인간의 모습에 있다. 중병의 선고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충격과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넋 놓고 좌절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내가 이 직업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을 뒤쫓아 붙잡고, 그 정체를 드러낸 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기 위해서였다.(p.105)'라고 고백했던 대로 그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역시 다를 바 없었다. 마치 '비록 암이 내 모든 세포를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똑바로 마주한 채 오직 내 주어진 삶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목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투병을 시작하고, 한 차례의 항암 치료 이후 다시 수련 생활을 이어가고자 일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비록 위중해진 병세로 인해, 끝내 의사로서의 삶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남은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마무리하고자 골몰하는 모습은 더없이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그의 삶을 향한 자세와 태도야말로 『숨결이 바람 될 때』가 2016년 최고의 화제작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이유이지 않을까.

 

책을 덮은 지금, 죽음의 문턱에서 딸아이를 생각하며 남긴 그의 간절한 메시지가 마음 한 켠을 아리게 한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 p.234

 

 

 

 

 

숨결이 바람 될 때 - 10점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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