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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전2권) | J.K. 롤링, 존 티퍼니, 잭 손 |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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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해리포터 여덟 번째 이야기.
19년 후.

 

 

 

1997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그리고 2007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꼭 십 년이라는 적잖은 시간을 두고 이어온 그야말로 방대한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세월만큼 나 역시 나이를 먹어선지, 뒤로 갈수록 처음 대면했을 때만큼의 흥미는 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의리(?) 비슷한 느낌으로 읽어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탐독할 수 밖에 없는 마성의 책임에는 분명하다. 문득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행 급행열차를 타기 위해 9와 4분의 3번 승강장을 향해 내달리는 부분을 읽으면서 어찌나 신기해했던지! 머글들의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을 승강장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때였다. 급행열차 안에서 간식 카트 마녀에게 사 먹는 버터 맥주, 개구리 초콜릿, 썩은 달걀 맛·비누 맛·귀지 맛 등의 젤리빈 등과 같은 해괴한 간식류들 역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이번 포스팅은 제 7권 이후 또 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출간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서다. 기존 시리즈들과 비교했을 때,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소설이 아닌 연극을 위해 집필된 대본판이라는 점,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19년이 흘러 성인이 된 해리포터가 등장한다는 차이가 있다.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 론의 세대를 지나 그들의 자식들이 등장한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 같다. 스토리는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아버지 해리를 대신해 안타까운 죽임을 당한 케드릭을 구하기 위해 알버스(해리포터의 아들)와 스코피어스(드레이코말포이의 아들)가 마법부에 잠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림자와 영혼>이라는 책 속에 숨겨져 있던 시간 여행 장치를 발견하고, 케드릭을 구하기 위한 본격적인 모험이 전개되는 것이다.

 

매 시리즈 마다 흥미진진했던 마법세계의 모험 에피소드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 역시 그대로다. 다만 해리포터와 그의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 사이의 부정(父情)이나, 알버스와 스코피어스 사이의 우정의 이야기가 더해져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알찬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마지막이라고 알려진 이번 시리즈가 새삼 아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스코피어스와 알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나무들 사이의 틈을 마주한다……. 그 틈으로…… 영롱한 빛이 보인다…….

 

스코피어스 : 저기 있네…….

알버스 : 호그와트. 이쪽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스코피어스 : 그래도 여전히 찌릿하지 않아? 학교를 보면 말이야. (나무들 사이로 호그와트가 드러난다. 둥글둥글한 건물과 탑 들이 장관을 이룬다.)

난 저 학교 얘기를 처음 들은 그 순간부터 얼마나 다니고 싶었는지 몰라. 뭐, 우리 아빠는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런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도……. 난 열 살 때부터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가장 먼저 《예언자 일보》를 훑어봤어. 왠지 저곳에 비극이 닥쳤을 것만 같아서, 왠지 내가 다닐 수 없게 될 것만 같아서.

알버스 : 그러다 마침내 입학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끔찍한 곳이었지.

스코피어스 : 난 그렇진 않았어. (알버스는 깜짝 놀라 친구를 본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건 호그와트에 가서 대모험을 함께할 친구를 만드는 일이었거든. 꼭 해리 포터처럼 말이야. 그런데 그분의 아들을 만났잖아. 정말 말도 안 되는 행운이지.

알버스 : 하지만 난 우리 아빠하고는 딴판이잖아.

스코피어스 : 넌 아빠보다 훨씬 나아. 나한텐 최고의 친구라고, 알버스. 게다가 이보다 더한 모험은 없을 거야. 끝내주는 일이지. 엄지를 척 들어 올릴 정도로 말이야. 다만, 솔직히 말하면…… 그냥 털어놓을게. 아주 살짝 겁이 나. (알버스는 스코피어스를 보며 미소 짓는다.)

알버스 : 너도 나한테 최고의 친구야. 그리고 걱정하지 마. 이번 일은 어쩐지 예감이 좋거든.

 

- 1부 p.158~160 <2막 6장, 금지된 숲 언저리> 중에서

 

 

 

 

 

[세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부 세트 - 전2권 (스페셜 리허설 에디션 대본) - 8점
J.K. 롤링.잭 손.존 티퍼니 원작, 잭 손 각색, 박아람 옮김/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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