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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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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글쓰기는 유혹이다

 

 

 

한 작가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더욱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면, 한층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책 읽기를 즐기는 누구라도 『유혹하는 글쓰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머리말과 후기를 제외하고, 크게 이력서, 연장통, 창작론으로 나뉜다. 어린시절부터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이야기한 이력서 부분은 그의 소설 속 입담을 고스란히 옮겨와 흥미롭다. 연장통에서는 창작에 요구되는 기본 자세와 도구에 대해 간략히 말하고, 창작론에서는 이것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 제목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스티븐 킹이 연장통에서 지적하는 글쓰기의 가장 기본되는 사항들 ― 적절한 어휘 선택, 간결한 문체와 적확한 문법, 소심한 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동태 문장과 부사의 남발 ― 을 읽어 나가자니, 뜨끔해지는 대목과 더러 마주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부사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기가 힘든 것이 그렇다.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글을 쓰다 보면 갖가지 부사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일쑤다. 아무래도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꾸 부사를 덧붙이게 만드는 것 같다. 역시 의식해서 고쳐가는 수밖에.

 

어찌 됐든 보다 나은 글쓰기를 위해 여러모로 약이 될 책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소설이란 땅 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각각의 유물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 p.199, 200 

 

 

 

 

 

유혹하는 글쓰기 (일반판) - 8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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