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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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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대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가가 형사가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에 얽힌 
사건의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오쿠다 히데오에게 닥터 이라부가 있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엔 가가 형사가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서로 다른 작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서로 성격도 직업도 다르지만, 한 가지 닮은 구석이 있다. 너무도 유능하다는 사실! 그 영민함에 독자는 한없이 매료된다.

 

작가 역시 덧붙였듯, 『기린의 날개』는 가가 형사 시리즈 최고의 걸작이다. 애먼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한 채, 종결되어지는 듯했던 사건을 그는 말끔하게 해결해 낸다. 특유의 끈질긴 탐문 수사와 날카로운 추리가 빛을 발한 것이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있었음이 드러난다. 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또한 어떤 마음을 담아 그 많은 학들을 고이 접었을까. 힘겹게 니혼바시 다리 중앙의 기린 조각상까지 발걸음을 옮겼을 부정(父情)의 힘이 새삼 놀라움을 안긴다. 아버지가 남기고 싶었을 간절한 메시지가 아들에게 온전히 닿았기를.

 

 

"자네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어. 이 사실이 공개되면 아마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겠지. 진학에도 영향이 있을지 모르고. 하지만 그런 건 기나긴 인생에서 사소한 일이야. 자네들은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되는 거야."    - p.404

 

 

 

여담이지만, 니혼바시(日本橋) 일대를 지날 적이면, 문득 가가 형사가 떠오를 것만 같다. 오늘도 사건 해결을 위해 이 길을 지났을지도, 아니 방금 스쳐 지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린의 날개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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