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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홍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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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어린왕자는 여우를 만나 알게 된 소중한 진리 ―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므로,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 ― 를 '나'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당부한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 소비한 시간 즉,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는 곧,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이기도 할 것이다. 

 

 

"넌 아직 나에게는 다른 수많은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불과해. 그래서 나에겐 네가 필요없어. 또 너에게도 내가 필요없겠지.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지. 나에게는 네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p.155

 

 

 

어린 왕자가 이 땅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린 그곳을 두고,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슬픈 풍경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언젠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게 된다면, 그래서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작은 소년을 만나게 된다면, 꼭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막 속에 숨겨진 우물도 꼭 찾기를.

 

 

"사막이 아름다눈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죠……."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나는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법이야!"

어린 왕자가 잠이 들었으므로 나는 그를 안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깊은 감동을 느꼈다.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안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지구에는 그보다 더 연약한 게 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달빛 아래 비치는 왕자의 창백한 이마, 감겨 있는 눈, 바람결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여기 보이는 것은 껍질에 불과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아.' 그의 반쯤 벌어진 입이 빙그레 어렴풋이 미소를 띠우자 나는 또 생각했다. '이 잠든 어린 왕자가 이토록 나를 깊이 감동시키는 것은 꽃 한 송이에 대한 그의 성실성 ―― 그가 잠들어 있을 때에도 램프의 불꽃처럼 그의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는 한 송이 장미꽃의 모습 때문이야.' 그러자 그가 더욱 연약하게 생각되었다.    - p.175, 177

 

 

 

어린 왕자의 맑고 순수한 영혼이 갈수록 메말라 가는 삶에 깊은 위로와 공감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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