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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정희재 |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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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외롭던 내가 가장 듣고 싶었기에, 
외로운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31가지 이야기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괜찮다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할 필요 없다고, 잠시 내 어깨에 기대도 좋다고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정작 그 한마디가 간절했던 순간에도 나는 혼자이기를 자처하는 경우가 대개였다. 고로 누군가의 위로는 애당초 있을 수 없던 셈이었고, 자연히 스스로에게 말이 많아졌다. 나라도 다독이며 응원해야 했으니까. 물론 더러는 외롭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럼에도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결코 없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건 차라리 주술에 가까웠다. 외로운 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순간 밀려올 아득함이 못내 두려웠던 것이리라. 그러나 효험을 다 한 부림은 진실을 마주하게 하기 마련. 홀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나를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어진 순간에 다다른 것이다. 그때 나 아닌 누군가가 손 잡아주길,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 주길 얼마나 바라 마지않았던가. 다행히도 그때마다 용케 보석 같은 책을 만났고, 상당 부분 나를 지탱해 줬고 때로는 잊게도 해주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역시 그런 책들 중 하나다. 신기하게도 이 책 저 책 사이를 오가다 보면 이따금씩 절묘한 순간에 만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꼭 그랬다.

 

지금 이 순간 휑하게 뚫린 마음을 가눌길 없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타인의 온기,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쉬운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작가가 건넨 위로의 말은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해서, 사르르 응어리진 마음을 풀리게 해 준다. 그 위로의 말들을 곱씹는 것만으로도 요동치던 마음이 한결 차분하게 가라앉았달까. 이래저래 요 며칠 내 마음을 달래준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나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힘들지? 이 길이 원래 좀 오르기 힘들어. 기운 내. 조금만 더 가면 돼. 오늘 어째 시들시들하네? 무슨 일 있어? 그래, 별일 없어도 그런 날이 있지.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같고, 심장이 유난히 쿵쾅거리고 머리에 열도 나는 것 같은 날이. 하지만 알잖아. 그런 순간도 곧 지나간다는 거. 그러니 힘내. 난 네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참 좋더라.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잖아."    - p.191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10점
정희재 지음/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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