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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지적자본론 | 마스다 무네아키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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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사양 산업은 없다, 기획하라, 제안하라, 지금은 지적자본의 시대다!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CCC)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스다 무네아키는 말한다. 기획의 가치는 그 기획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영업적인 측면에서 다소 어려움이 증가하더라도 극복해야 한다고. 그러므로 그에게 진정한 상품이란, 단일 제품 그 자체가 아닌 고객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하나의 기획으로 본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시대인 서드 스테이지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된 기획 내용을 플랫폼의 개혁에서 찾는다. 이에 따라 그가 기획하는 서점은 기존 유통 과정의 편의에 따른 분류가 아닌, 제안 내용에 따른 분류를 함으로써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을 우선시한다.

 

일례로 한 고객이 여행을 앞두고 서점을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서점이었다면 고객은 여행 가이드북이 비치된 곳에 들러 해당 책을 살필 것이다. 그러나 가이드북뿐만 아니라, 여행지를 무대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 관련 정보가 담긴 잡지, 그곳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 등을 소재로 한 서적 역시 고객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을 주의 깊게 살펴 고객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이 마스다 무네아키가 말한 서드 스테이지에서 서점이 살아남는 방법인 셈이다. 이에 츠타야는 고객에게 하나의 제안이 될 수 있다면, 기존의 틀을 깨고 그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구역 설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객 니즈를 확장시켜줌으로써 서점 이노베이션의 원동력이 됐다.

 

아래 사진은 지난날 내가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서 관심 있게 본 매대 사진이다. 보다시피 잡지·단행본·문고본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소설과 에세이, 실용서의 구분 역시 하지 않고 진열돼 있다. 하지만 이곳에 비치된 책 하나하나를 살피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공통된 주제에 스며든다. 일상에서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 이를 테면 피부 관리나 헤어, 메이크업과 같은 미용 관련이나 즐기는 먹거리, 바라는 여성상이 되기 위한 자세, 처세 등과 관련한 책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츠타야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것일 테고, 나는 그 제안에 흥미를 느꼈던 것이리라.

 

 

 

 

이와 같은 서점의 이노베이션은 사가현에 위치한 다케오 시립 도서관에까지 거센 영향을 미쳤고, 이것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이를 표방한 서점과 도서관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자본론』은 전한다. 고객들이나 이용자의 반응 역시 폭발적임을 덧붙여서. 이는 마스다 무네야키가 CCC 설립을 통해 줄곧 외쳐온 '고객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라는 중심적 철학을 온전히 담아낸 결과물이자 성과물일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을 포함하는 다이칸야마 T-SITE와 같은 상업시설과 가전제품의 변혁에 까지 그 세를 확장시키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곧 서점의 미래, 나아가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다. 그 밑바탕에는 사원 각자가 편안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즉, 휴먼 스케일에 대응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 그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 역시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그는 이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오늘날의 지적자본을 고양할 수 있는 거점을 발빠르게 마련해왔다. 이는 곧 고객을 향한 관심과 배려의 작은 시선의 변화가 하나의 변혁이 되어 각지로 뻗어나갈 수 있음에 대한 올바른 사례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이 '오직 디자이너, 즉 기획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것이 해답이다'라고 말한 그의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부산물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당연하다. 산물이 없으면 부산물도 없다. 부산물을 행운으로 치환할 수도 있다.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행운. 그것은 무엇인가를 이루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0에서는 아무리 무엇을 곱해도 0이다. 1을 만들어 내야 비로소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162

 

 

 

 

 

지적자본론 - 10점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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