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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8

숲강아지 | 낭소 |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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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 에세이

 

 

 

‘몽글몽글 그림 에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숲강아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파스텔 톤의 포근한 그림들이 마음 한 켠의 시린 곳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림 사이사이 짤막한 문장들은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보통의 나날들 안에서 소소하게 느껴왔던, 그리고 멀리 떠나보낸 이후로는 일상의 빈자리를 절감하며 수시로 느껴오고 있는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마치 우리 얘기 같아,라고 공감하게 만드는 식이다. 그 안에서 때론 코끝이 찡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휑했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든다.

 

『숲강아지』는 내게 감동스러운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였다. 그림 속의 강아지는 주인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그것에 보답이라도 하려 듯 늘 주인 곁에 머무르며 기쁨을 주고 어느 날에는 위로도 해준다. 그러나 함께 산책하고, 쉼을 하던 시간들도 잠시, 강아지는 먼저 떠나고 만다. 남겨진 주인은 더 이상 바라볼 수도, 쓰다듬을 수도 없는 강아지를 그리며 쓸쓸한 시간 속에 산다. 그럼에도 주인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강아지와 함께한 시간들 사이 빼곡하게 쌓은 추억 덕택이다. 비록 곁에서는 떠났지만, 그 추억들은 주인의 마음 안에서 울창한 숲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강아지는 그 안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되리라.

 

힘껏 안아 올린 숲강아지를 그린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자면, 어느새 마음의 가장자리까지 온기가 가닿음을 실감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림 속에서 본 그 숲이 내 마음에도 존재함을 느낀다. 늘 푸르를 그 숲에서 힘차게 뛰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싶다. 언제까지고.

 

 

 

숲같이 싱그러운 너. 넌 나에게 커다란 숲 같은 존재야. 싱그러운 초록 숲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맑아지는 마법을 느껴. 희고 몽실몽실한 너를 보고 있으면 숲처럼 편안해져. 그 순간의 나는 온전한 나야. 가끔 네 생각으로 가득 차오를 때면, 마음의 숲을 찾아가. 숲은 너와의 추억과 닮아 있어.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나를 지켜주니까.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나의 숲강아지. 넌 나에게 영원한 숲이야.    - 숲 일곱 모금

 

 

 

 

 

숲강아지 - 10점
낭소 지음/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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