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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8

그 겨울의 일주일 | 메이브 빈치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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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온갖 사연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치유 공간 호텔 스톤하우스,
이곳의 다음 손님은 바로 당신입니다!”

 

 

 

아일랜드의 서부 해안, 스토니브리지의 낡은 저택 주인 미스 퀴니는 고향에 돌아온 치키에게 자신의 집을 호텔로 개조해 운영해 보길 제안한다. 치키는 고민 끝에 뉴욕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스타부인으로서 호텔을 이끌어 나가기로 결심한다. 한편 리거는 더블린에서의 방탕한 생활 끝에 도망치듯 발 디딘 엄마의 고향 스토니브리지에서 치키의 도움을 받아 호텔 지배인으로서, 카밀을 만나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다. 런던에서의 고된 생활 중에 잠시 돌아와 치키 이모를 돕는 올라 역시 호텔 스톤하우스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곳으로, 세계 각지로부터 손님들이 속속 찾아온다.

 

그렇게 호텔 스톤하우스에 모인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삶에 떠안겨진 문제들로 때론 고군분투하는, 어쩌면 지금도 그 와중일 아주 평범한 사람들. 우리 역시 크고 작은 문제들로 골몰하는 일상을 살기에,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사연들에 공감하며 그들이 풀어놓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동시에 그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 호텔 스톤하우스라는 공간이 더없이 근사하게 느껴진 이유기도 하지 않을까. 한동안 꽤 추운 나날을 보내면서 비록 한겨울의 매서움을 피할 길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사연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만큼은 한숨 돌리고 앞으로의 삶을 모색했던 그들에게서 나 역시 위로를 받았던 것이리라.

 

문득 호텔 스톤하우스가 오픈한 그 겨울의 일주일이 그곳에 모였던 각자에게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 를 생각해봤다. 스토니브리지의 멋진 해안 절경과 호텔 주인인 스타부인, 그녀를 돕는 리거와 올라의 극진한 배려 안에서 그들은 - 직전에 품었던 마음이 어땠는지와는 별개로 - 자신의 삶에 편안한 휴식을 안겨준 따뜻한 장소로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 멋대로 상상하면서. 사실 넬 하우에게 있어서는 그런 확신이 없지만, 그 외 손님들은 분명 그러리라. 그리고 그 점이 나를 사뭇 흐뭇하게 했던 것 같다. 자연히 책을 붙들고 있는 내내 마음이 온화해졌고, 더불어 그런 곳으로의 휴가를 꿈꾸게 하는 『그 겨울의 일주일』이었다.

 

 

 

"여긴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야. 바닷가에 나가면 더 작아진 기분이 들거든. 내가 덜 중요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 모든 것이 알맞은 비율을 되찾게 되지."    - p.127

 

 

 

 

 

그 겨울의 일주일 - 8점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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