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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8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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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나는 ‘감히’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꾼다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이 말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

 

 

최근의 한국사회는 이전에 비해 개인의 의사를 중시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집단주의 앞에서 곧잘 무시되곤 하는 형편이다. 물론 그 집단성이 때로는 더 좋은 사회를 바라는 열망과 맞닿아 긍정적 시너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권력이 되어 그에 부합하지 않거나 미온적인 개인을 쉬이 침범하고 마는 폐해를 빈번하게 봐오지 않았던가. 나는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 적잖은 부대낌을 느껴온 사람 중의 하나라서,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키워드만으로도 묘한 이끌림이 있었다. 대나무 숲에 들어가 허공에 대고서 라도 외치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같았었나 보다.

 

저자는 현직 부장판사로서, 한 사람의 개인주의자로서 한국사회에 대하여 말한다.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간 몸소 겪어온 사회 이모저모에 대한 상념들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식이다. 그것들에는 서구 근대사회를 근간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법 안에서 합리적 개인을 전제함에도 실질적으로는 법의 논리가 무색하게 합리적 개인에 앞선 집단성을 강조하는 사회 일면에 대한 지적을 바탕으로 한다. 1부에서는 개인주의자로서 살아감에 대하여, 2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감에 대하여, 3부에서는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며 살아감에 대하여 적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라도 한 번쯤 고민하고 절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기도 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더욱이 자신만의 소신과 신념을 가지면서도 어느 한쪽의 편향된 시선과 사고를 경계하는 씀씀이가 인상적이었다. 이를테면, 전체를 아우르고자 애쓰는 마음이 엿보였달까.

 

나 역시도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려는 바람이 더는 꿈에만 머물지 않기를, 그런 사회를 바라마지 않는다.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 p.23

 

 

 

 

 

개인주의자 선언 - 8점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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