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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8

그로부터 20년 후 : 슬램덩크, 여전히 설레는 | 민이언 | 봄스윗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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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 2014/04/27 - [별별책] - [원서] 슬램덩크(SLAM DUNK 完全版 全24卷セット)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금, 당신은 영광의 시절을 살고 있습니까?

 

 

 

『그로부터 20년 후』는 완결로부터 스무 해가 훌쩍 지난 시점에서 슬램덩크를 떠올리며 쓴 추억 에세이로, 저자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만화 속 인물들과 장면들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상념들로 빼곡하다. 그렇기에 한때나마 슬램덩크와 인연이 있었던 이들이라면,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날을 상기하며 쉬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슬램덩크, 여전히 설레는’ 이라는 부제를 눈으로 따라 읽으며, 순간 가슴이 뛰었고 얼마간은 안도했다. 한껏 설렐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드문 일이고, 또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는 이유다. 처음에는 무작정 읽고 보는 재미에 빠졌던 것이 틀림없지만, 보기 드물게 두 번, 세 번, 그 넘어를 손에 쥘 수 있었던 것은 인물 각각의 성장 스토리에 매료된 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패기, 때때로의 실패와 좌절의 면모까지도 끌어안아 그 무렵의 나를 감동하게 했으니까. 모르긴 몰라도 이제는 그 예찬의 마음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더하면 더했지 결코 사그라드는 일만은 없을 거라는 예감마저 든다. 더욱이 스토리 외적으로도 슬랭덩크는 그 시절의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떠올리고 추억하게 하기에 한층 소중하달까. 그런 향수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슬램덩크를 향한 설레는 마음은 언제까지고 진행 중의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푸르게 빛나는 인생의 한 시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슬램덩크! 스무 해가 지났어도 그들은 예전의 열정 가득한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을 테다. 새삼 그런 생각 안에서 뭉클해진 마음을 느낀다. 여전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의 감정때문이리라. 오늘 밤, 그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

 

 

 

저 푸른 허공에 그린 아름다운 포물선에 담았던, 지나간 날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희망, 한 번쯤은 삶에 힘을 빼고, 딛고 있는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그리운 공간으로의 점프, 그 최정점에서 저 하늘을 향해, 다시 한번 왼손은 거들 뿐!    - p.334

 

 

 

 

 

그로부터 20년 후 - 8점
민이언 지음, 여는 그림/봄스윗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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