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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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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 문학동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한 남자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정 어쩌면 삶이란, 그런 것만 같다. …지워져 가는 것이고, 그로 인한 신비가 우리의 삶을 한결 아름답게 만든다고. 한 어린 소녀가 황혼녘에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해변에서 돌아온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해서 더 놀고 싶었기 때문에 울고 있다. 그 소녀는 멀어져간다. 그녀는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또한 그 어린아이의 슬픔과 마찬가지로 저녁 속으로 빨리 지워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 p.262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 나선 한 기억상실자의 이야기다. 기억을 찾기 위한 몇 가지 단서에 의존한 채 시작된 추적은 차츰 진전을 보이는 듯싶지만, 불확실성의 미궁에 빠..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전2권) | J.K. 롤링, 존 티퍼니, 잭 손 | 문학수첩 해리포터 여덟 번째 이야기. 19년 후. 1997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그리고 2007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꼭 십 년이라는 적잖은 시간을 두고 이어온 그야말로 방대한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세월만큼 나 역시 나이를 먹어선지, 뒤로 갈수록 처음 대면했을 때만큼의 흥미는 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의리(?) 비슷한 느낌으로 읽어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탐독할 수 밖에 없는 마성의 책임에는 분명하다. 문득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행 급행열차를 타기 위해 9와 4분..
브루클린의 소녀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결혼을 약속한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아 나선 길, 놀라운 비밀이 베일을 벗는다 그녀는 왜 지난날을 버리고 전혀 다른 누군가가 되고자 했을까? "모두 내가 저지른 짓들이야.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나를 사랑할 수 있어?" 라파엘은 자신의 의심에서 시작된 다툼이 몰고 올 후폭풍을 알지 못한다. 오직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이상, 안나의 과거를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므로.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고, 이후 안나는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이에 라파엘은 이웃이자 전직 형사 출신의 마르크와 함께 그녀를 찾기 위한 추적을 시작하면서, 『브루클린의 소녀』는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의문의 실종 혹은 살인이 벌어지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추적해 나가는 식의 레파토리는 추리소설의 공식과도 같다. 여..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 마이크 비킹 | 위즈덤하우스 행복지수 1위 덴마크 사람들의 먹고, 입고, 살고, 사랑하는 법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 -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휘게(hygge)'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다.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가 덴마크의 풍광에 사로잡혀 한 프로그램을 유심히 지켜봤었는데, 거기서 등장했던 단어가 바로 '휘게'였던 것. 한동안 유행하듯 사용됐던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의미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쳤었던 걸, 마이크 비킹의《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를 통해 다시금 만나게 됐다. "휘게(hygge)는 무엇일까?"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