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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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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 윌리엄 폴 영 | 세계사 모든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곳 맥은 가족 캠핑으로 머물렀던 야영장에서 막내딸 미시를 유괴당한다. 경찰의 수사 끝에 숲 속 낡은 오두막에서 찢어지고 피에 젖은 미시의 빨간 드레스를 발견하지만, 시체는 끝내 찾지 못한다. 그러나 현장에 놓여 있던 점 5개가 찍힌 무당벌레 핀이 미시가 연쇄 유괴범의 피해자가 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사건은 피살 추정으로 공식 종결된다. 4장까지의 주요 내용이다. 갑작스러운 실종에 이은 살해는 여느 추리 소설과 다를 바 없는 흐름이었고, 으레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일만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매우 의외였다. 사건 발생으로 부터 3년 반이 지난 어느 날, 여전히 거대한 슬픔 속에서 살고 있던 맥에게 하나님의 편지가 도착한다. 맥은 하나님의 뜻에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회 | 놀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보노보노를 잘 모른다. 언뜻 보기엔 고양이형 로봇인 도라에몽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책 뒤편의 보노보노 주요 캐릭터 소개를 살피니 보노보노는 아기 해달이란다. 공손하게 두 손을 모은 채 삐질삐질 땀 흘리고 있는 보노보노. 그 모양새를 보자니, 꼭 소개말이 아니더라도 만화 속 성격이 대충은 그려진다. 작은 일에도 걱정, 고민 많은 소심한 성격일 거라는 것. 그래서 어쩌면 나와 통하는 구석이 제법 있을지도 모르겠단 기대감이 보태졌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선 자기감정에 솔직해야 하는 거였다. 보노보노와 그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데 그게 세상 쉬운 일 같으면서도, 결코 그렇지 않은..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 문학동네 우리는 모두 잃으면서 살아간다. 여기,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그 이후'의 삶이 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제 막 세 돌이 지난 아이는 누군가에 의해 유괴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한 채,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이를 찾는 전단지 뭉치를 들고 헤매는 것뿐이다. 그 사이 아내의 정신은 흐려졌고, 가세는 기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만 찾을 수 있다면, 이 고통의 시간들은 말끔히 씻길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십일 년 후, 아이를 찾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더 잔혹하고 거대한 비극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4년 4월의 그 참혹했던 사건은 소설가 김영하의 삶과 소설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작가는 그 기점에 놓인 작품이 ..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 | 다나카 마루코 | 자음과모음 어느 날 강아지 나라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당신에게 온 편지입니다. 어서 열어 보세요. 강아지들이 모여사는 나라. 그곳에선 모두가 멋진 옷을 입고 두 발로 걸으며 직업을 갖는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자신의 생각대로, 바라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며, 그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는 강아지와 주인 사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여섯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다. 덧붙여진, 여섯 마리의 강아지들이 보낸 온 편지는 픽션이나, 남겨진 주인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한다. 犬が死んだとき、あんなに悲しんではいけなかったんだ、そうしたら悲しい色がここの空に気持ちに流れてきてしまう。実感としてそう思えた。楽しかったね、時間を共有できて、いっしょに歩けて、ほんとうによかったね、そういう気持ちだけ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