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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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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전집 | 기형도 전집 편집위원회 | 문학과지성사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詩作 메모 나는 그처럼 쓸쓸한 밤눈들이 언젠가는 지상에 내려앉을 것임을 안다. 바람이 그치고 쩡쩡 얼었던 사나운 밤이 물러가면 눈은 또 다른 세상위에 눈물이 되어 스밀 것임을 나는 믿는다 byeolx2.tistory.com 기형도, 그토록 치명적이고 불길한 매혹, 혹은 질병의 이름 몹시도 무료했던 어느 오후의 묘한 이끌림을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한다. 벽 한 면의 책장을 빼곡하게 채우고도 틈마다 비좁게 쌓여있는 책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한 시집에 대한 얘기다. 시집 제목은 『잎 속의 검은 잎』. 페이지를 넘길수록 '기형도'라는 낯선 시인에게서 풍겨져 오는 생경함의 세계가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내 마음을 장악해왔다. 음울함이었다. 이후로도 간간히 기형도의 시집을 펼치곤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 마음의숲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귀여운 일러스트에 명료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메시지를 더한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나다운 삶을 바라는 이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각자가 바라는 삶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다 세심하게 조언한다. 스스로에게 변명하지 않을 것을,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을 것을,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도 않을 것을……. 그 조언 속에는 사회 심리학을 읽기 편한 에세이로 풀어내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 더해져, 읽는 이로 하여금 한층 타당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더욱이 살아내야만 하는 일상에 지쳐있는 우리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나 역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삶에 곧은 자기중심이 뿌..
사랑의 온도 | 하명희 | 북로드 "당신은 사랑을 하며 고독을 견딜 수 있습니까?" 요즘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사랑의 온도 원작 소설이다. 원래는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던 것을 드라마 방영에 맞춰 새로운 이름으로 재출간한 듯싶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이 PC통신을 통해 처음 만남을 시작하는 설정이 지금 읽기에 올드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었던 '나'(현수)는 단짝인 홍아에 이끌려 PC통신 요리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고, 그곳 채팅방에서 정선을 만난다. 온라인 상에서의 마주침은 곧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홍아의 결혼에 '나'와 정선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정선은 자신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좋아했었다는 과거완료형 고백을 한다. 그제야 '나'는 자..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 예담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가슴 뭉클한 기적 츠바키 문구점은 별도의 대필 간판은 걸어두고 있지 않지만 집안 대대로 편지 쓰는 일을 해왔다. 아메미야 하토코는 선대가 돌아가시고 일을 돕던 ― 선대와 일란성 쌍둥이인 ― 스시코 아주머니 마저 세상을 떠나자, 고향 가마쿠라로 돌아와 츠바키 문구점에서 편지 대필하는 가업을 이어간다. 대필을 의뢰하는 다양한 이들 만큼이나 그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조문을 위한 편지나 생일 축하 카드, 부탁을 거절하는 답장 외에도 단순히 안부를 묻고자 하는 평범한 편지까지. 하토코는 선대가 그래 왔듯, 대필을 의뢰하는 사람의 특성과 상황, 편지의 목적 등 여러 면을 심사숙고하여 그에 알맞은 필기구, 편지지 재질과 크기를 정한다. 그리고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