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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8

今日も一日きみを見てた(오늘 하루도 너를 보고 있었다) | 角田光代 | 角川文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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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처음이어서 서툴고 모든 것이 신비로운 가쿠타 미쓰요 애묘 에세이!

 

 

 

「うちの猫が子ども産んだら、ほしい?("우리 고양이가 새끼 낳으면 키우고 싶어요?")」라는 느닷없는 제안에 순순히 좋다고 대답한다. 실은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설사 반려동물을 들인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말이다. 그렇게 엉겁결에 맞이하게 된 새끼 고양이가 이 에세이의 주인공 토토다. 처음 키워보는 탓에 하나에서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서로를 알아 가고자 하는 노력 속에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평소라면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던 일들…, 이를 테면 끝까지 남곤 했던 술자리에서의 지난날의 자신이 무색하게 혼자 있는 토토를 걱정하며 귀가를 서두른다든지, 오랜 고심 끝에 거금을 들여 캣타워를 구입하고 그것을 조립하느라 종일 고군분투하는 거다. 그야말로 토토에 대한 애정 없이는 행하지 못할 일들이다. 그 과정들을 진솔하고 차분하게 적고 있다.

 

에세이를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서도 한동안 우리집 강아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시절 몸집이 큰 누런 개에게 쫓겼던 트라우마 탓에 녀석과의 첫 만남은 참으로 어색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행여나 내 쪽으로 오지는 않을까, 경계 태세로 멀찌감치서 서로를 가만히 응시하곤 했으니까. 그때 어미와 막 헤어지고 낯선 곳에 와 어리둥절했을 녀석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한 걸, 함께 하는 내내 이따금씩 떠올리며 얼마나 미안해했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처음 집으로 들인 강아지여서 마음만 앞 설뿐 무지해서 본의 아니게 미안한 일도 참 많았다. 그러나 그 애는 나의 본심을 안다는 듯 언제나 너그러웠다. 우연찮은 인연으로 시작돼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종국에는 한 가족이 된다는 일이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근사한 일임을 온 마음으로 배울 수 있었던 나날들이었다고 지금 와 추억한다. 더불어 녀석이 떠나고 서야 비로소 절절하게 깨달은 한 가지가 있다. 그간 우리 가족이 그 애를 키웠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와 우리 가족을 따스이 품어줬었다는 것을. 어느 날 찾아와 홀연히 떠난 그 아이를 떠올릴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곤 하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한결 따뜻해진다. 모두 다 그 아이가 두고 간 사랑 덕분이라고 믿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졌던 삶 속 균열의 틈을 토토 덕분에 메울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저자와 마찬가지리라.

 

오늘도 반려동물과 함께한 순간들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할 만한 에세이다.

 

 

 

私はこの先たぶん、どんどん心配性になっていくだろう。愛するものができるということは、こんなにもこわいあれこれが増えるということだし、こんなにも非理性的な想像力が鍛えられることであると、私はふかふかのちいさな生きものに、日々教わっている。    -p。96

나는 앞으로 아마, 점점 걱정하는 일이 늘어갈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 생긴다는 건, 이렇게도 무서운 이것저것이 늘어간다는 것이고, 이렇게도 비이성적인 상상력이 단련되는 거라는 걸, 나는 푹신푹신하고 조그만 생명체에게서 날마다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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