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책/2018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 한겨레출판

반응형

 

[이미지 출처 - 알라딘]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이자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언제나 나의 슬픔이 공고하게 버티고 있었기에 그것은 늘 내 슬픔 뒤의 것이었다는 자각이 앞선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라고, 그렇지 않은 것이 외려 위선이라고 여기면서. 존재 자체가 결함이라는 인간의 태생적 한계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인의 슬픔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점만은 강조하고 싶다. 덧붙여 여력이 닿는 한 그들의 슬픔을 진심을 다해 위로하고 싶은 마음 역시 지니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마음가짐이 몹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시와 소설로 대표되는 문학 뿐 아니라, 영화와 노래, 사회 이슈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둘러싼 전반적인 것들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바라보는 시선 한가운데 자리한 슬픔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슬픔의 순간, 그것을 연유한 나와 당신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는 분투의 기록일 수도 있겠다. 특히나 앞서 고백한 바, 타인의 슬픔은 쉬이 뒷전이기 일쑤인 데다가 헤아려 보려 한들 그 한계가 분명한 것이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 노력의 끈이 놓이지 말아야 함을 소원한다. 우리 각자 역시 일상에서 이 점을 의식하고 노력하고자 했던 경험이 있다면, 한결 저자의 마음에 수긍하며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이 세상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슬픔 뿐 아니라 누군가의 슬픔까지도 진실로 끌어안을 수 있기를.

 

 

 

인간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그 어둠 속에 앉아 있어본 작가는 대낮의 햇살에서도 영혼을 느낄 것이다. 내게 작품의 깊이란 곧 ‘인간 이해’의 깊이다.    - p.20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10점
신형철 지음/한겨레출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