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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아치울 노란집에서 다시 들려주는 이야기
그간 박완서 작가의 글들을 통해, 서울 아파트에서 벗어나 경기도 외곽의 주택으로 자리를 옮겨 흙과 나무, 들꽃과 함께하는 자연적 삶을 살며 흡족해하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에 들어왔다. 그때마다 아파트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나는 시원한 바람이 막힘없이 오가고, 계절의 순환에 따라 피고 지는 온갖 생명들과 밀착할 수 있는 전원생활을 이따금 머릿속으로 상상하곤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노란집』은 작가가 사랑해 마지않던 아치울 노란집에서 쓴 2000년 대 초반의 글들을 묶은 책이라고 한다.
매번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문장 하나 하나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삶에 대한 애착이 내 마음속까지도 깊이 와닿는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해서 허투루 하기 쉬운 것들에 대해 반성하게 하고, 내 주변의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게 한다. 그래서 언제나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고, 그 느낌을 언제고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까짓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싶게 삶이 비루하고 속악하고 치사하게 느껴질 때가 부지기수로 많다. 이 나이까지 견디어온 그런 고비고비를 생각하면 먹은 나이가 한없이 누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삶은 누추하기도 하지만 오묘한 것이기도 하여, 살다 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서 큰 기쁨,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과 만나질 때도 있는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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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 ![]()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열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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