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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존재, 엄마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엄마'라는 존재는 소설 속 딸과 아들을 넘어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인 우리 모두의 '엄마'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한층 몰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평소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던 한 권이기도 했다.
조건없는 사랑을 내주시는 분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 내키는 대로 실컷 의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회피의 마음을 품기도 했던 어리석은 자신과 마주하기도….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감사히 여겨야겠다.
피에타상이다.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성모가 방탄유리 안에 갇혀 있었다. 너는 이끌리듯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피에타상 앞으로 나아갔다. 막 숨을 거둔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성모의 단아한 모습을 보는 순간 너는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 누군가 등을 쓸어내리는 것 같아 너는 얼른 뒤를 돌아다보았다. 너의 등뒤에 엄마가 서 있는 것만 같았다. 너는 깨달았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습관적으로 엄마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엄마를 생각하면 무엇인가 조금 바로잡히고 내부로부터 뭔가 다시 힘이 솟구쳐올라오는 것 같았으니까. - p.279,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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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 ![]() 신경숙 지음/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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