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책/2014
등 뒤의 기억 | 에쿠니 가오리 | 소담출판사
별별조각
2014. 10.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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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인생은 어땠어?'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라서 눈길이 가기도 했지만, 그녀가 적은 '감성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더욱 끌렸다.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지만 문학과 예술에 있어서 만큼은 대놓고 드러내는 것보단 보일랑 말랑, 알듯 모를 듯 아리송한 그리고 은은한 쪽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편이 더 강한 호기심을 일으킬뿐더러, 가슴에 남는 미묘한 기운도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등 뒤의 기억』은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더구나 요즘 같은 날에 꼭 어울리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옷깃 사이로 스미는 서늘한 공기가 한겨울의 그것 보다 오히려 더 차갑게 느껴지는 요즘, 유난히도 헛헛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채워진 기분이었달까. 지금으로 선 한여름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 알 수 없지만, 이 계절에 어울리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기대된다, 내일이."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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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주)태일소담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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