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진은영 | 문학과지성사 그러니까 시는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는 시인의 말을 곱씹어 본다. 시인은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에 그러니까 시를 썼다. 이 땅에서 목도한 슬픔과 절망 그로 인한 고통을 지그시 참고 견디며 함께 이겨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썼다. 그런 까닭에 시들이 나를, 우리를 깨운다. 함께 애써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선 마주 잡은 두 손으로 훼손당한 것을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사랑해야만 한다고. 그러니까 시는, 진은영 시인의 시는 그렇게 나를 흔들었다. 우리가 절망의 아교로 밤하늘에 붙인 별 그래, 죽은 아이들 얼굴 우수수 떨어졌다 어머니의 심장에, 단 하나의 검은 섬에 그러니까 시는 제법 볼륨이 있는 분노, 그게 나다! 수백 겹의 종이 호랑..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