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 어크로스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나는 누구인가’를 이따금 생각한다. 이 물음은 아주 잠깐 때로는 한동안의 나를 사로잡을 만큼 골몰하게도 하는데, 대개는 새삼스럽게 존재를 고민하는 철학 책에 기웃거리는 행위로 나타나곤 했다. 가장 극에 달했을 때는 켄 윌버의 『무경계』를 쥐고 혼자서 심각하게 씨름하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 그것 자체가 아예 소용없는 일이라고 까지는 여기진 않지만, ― 그 분투가 무색하게 내가 손에 넣은 것은 손아귀에 쥔 모래알과도 같았다. 쥔 만큼이라도 어떻게든 붙들고 싶었지만, 결국 손가락 사이로 속절없이 빠져나가고 마는. 그러니까 애초부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원초적 질문은 그렇게 얻을 답이 아니었다. 어쨌든 마음 깊숙이에서 나란 존재의 정체를 밝혀보려는 시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