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주정뱅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녕 주정뱅이 | 권여선 | 창비 절망과 구원을 동시에 노래한 시 같은 소설 행과 불행이 혼재된 일상 안에서 술은 때때로 삶을 좀먹기도 하지만, 내일을 살게도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 이런저런 이유들로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술을 마신다.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서 술을 마신다는 행위는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살아감의 장면들을 통해 일상 속 우리의 삶을 반추한다. # 01. 「봄밤」 자신은 온통 분모 뿐인 사람이라고 여기는 수환은 영경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존재감을 지닌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을 하면서도 독한 주사까지 맞으며 멀쩡한 척, 영경의 외출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외출의 목적이 술을 마시기 위함이고 그것은 그녀의 몸을 더 망치고 말 것임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