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쓰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필로 쓰기 | 김훈 | 문학동네 연필은 나의 삽이다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세월의 풍파를 거쳐온 노작가의 사람과 사회를 향한 지극한 관심이 『연필로 쓰기』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선보였다. 나는 이 책에 실린 산문들을 만나며, 연륜에서 나오는 혜안과 통찰력에 한 번, 문장과 문장 사이에 깃든 화해와 포용의 씀씀이에 두 번 감탄했다. 그야말로, 삶을 향한 애정 없이는 쓰일 수 없는 글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작가는 앞서 알림을 통해 밝힌 ‘나는 삶을 구성하는 여러 파편들, 스쳐 지나가는 것들, 하찮고 사소한 것들, 날마다 부딪치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생활의 질감과 사물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을 구태여 골몰하고 정리하여 원고를 써내는 행위가 얼마나 고된 일일지 감히 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