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팡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 에밀 시오랑 | 챕터하우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는가? "나는 폭발하고 침몰하고 분해되고 싶다. 그래서 나의 파괴가 나의 작품, 나의 창작물, 나의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슬픔, 절망, 고독, 분노, 증오, 허무, 죽음…. 에밀 시오랑(Emil M. Cioran)에게 생(生)의 비극은 외면이나 기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맞닥뜨려야만 하는 결연한 의지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구태여 이겨내야 할 대상 역시 아니다. 직시의 대상일 뿐이다. 그렇기에 절망에 빠진 우리를 함부로 위로하지 않는다. 산산이 부서짐을 자처하며 완성한 시오랑의 절망의 팡세가 유의미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갖 생의 비극 안에서 나약해지기 마련인 우리에게 절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언어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