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균의 세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무 한낮의 연애 | 김금희 | 문학동네 '아주 없음'이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 있는 기억들 그로부터 흘러나온 미세한 파장이 건드리는 '보통의 시절' 표제작인 『너무 한낮의 연애』를 포함해 『조중균의 세계』, 『세실리아』, 『반월』 등 모두 아홉 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으로, 낯선 작가의 새로운 글을 읽는다는 묘한 설렘으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주변 어디에선가 목격한다고 해도 그다지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화자들과 그들에게 놓인 일상, 그 이면의 사소한 것까지도 포한한 모든 것들이, 범상치 않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발견되고 재해석된 듯한 느낌의 글들이었다. 또한 짧은 호흡의 문장들이 모이고 모여 특유의 리듬감을 형성하면서, 읽는 이의 머릿속에서 다소 불분명하고 흐릿했던 것에 차츰 색깔이 입혀지고 선명해지는 듯했는데, 그 점이 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