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연 | 피천득 | 샘터사 소년 같은 진솔한 마음과 꽃같이 순수한 감성과 성직자 같은 고결한 인품과 해탈자 같은 청결한 무욕(無慾)의 수필 내가 피천득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은전 한 닢」이라는 수필을 배우면서 였다. 이 수필집 후반부에도 그 글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얼 하려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 p.222 수업시간에도 그랬고, 참고서에도 그랬고, 문제집 속 해답지에도 이 글의 교훈은 '인간의 맹목적인 소유욕에 대한 연민'이였다. 당시의 나는 좀처럼 수긍할 수 없어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글이라도 사람 생각은 여럿인데, 꼭 그것만이 정답인걸까. 아님 피천득 선생님이 정해준 답이었을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