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 오빠에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현남 오빠에게 | 조남주 외 | 다산책방 스스로를 믿기로 선택한 여성의 삶을 정가운데 놓은 일곱 편의 이야기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테두리 아래 엮인 일곱 편을 만나보았다. 그중 몇몇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어찌나 숨 막힐 듯 답답하던지, 얼마쯤은 화도 났다. 소설 속 그녀들은 인생의 한 때를 자신을 지운 채 살아왔고, 어떤 이는 그런 삶에 길들여진 나머지 안타깝게도 더 이상의 개선 의지조차 없어 보이기도 했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말이 더 알맞아 보였다. 나는 그 지점에서 분노에 비례하는 슬픔을 느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아내이고 며느리이고 엄마라는 굴레에 갇힌 그녀에게 정녕 자유 의지란 없는 걸까.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과감히 목소리를 낼 순 없었던 걸까, 책망하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마냥 한 사람만을 탓하기에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