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이 펼쳐 보이는 대우주의 신비
『코스모스』는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p.50)라는 원초적 물음에서 출발하는 인간의 오랜 탐험의 역사이자 그 기록이다. 일찍이 인류는 하늘 위 반짝이는 별을 올려다보며,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이 세상 너머의 무한한 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다. 그 끝없는 관심과 탐구를 통해 베일에 둘러싸여 있던 우주는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왔는데, 물론 그 중심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몇몇 위대한 - 이를테면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 뉴턴 등의 선구자적 - 인물들의 뜨거운 열정과 끈질긴 노력이 자리하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나날이 놀라운 속도로 혁신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과학의 발전은 우주에 대한 신비를 풀어가는 데 한층 놀라운 공을 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위성을 통한 우주 연구가 있다. 1970년대 화성으로 향했던 바이킹 호와 목성으로 향한 보이저 호가 그 대표적인 예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많은 이들의 갈증을 일정 부분 해결해 준 바 있다. 그럼에도 저자 칼 세이건이 말했듯, 그것은 약 오르고도 감질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의 세대, 나아가 후 세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으리라. 더욱이 오늘날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코스모스를 향한 지적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을 비롯한 인간 존재의 정체성을 찾는 일인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 나아가 코스모스를 이해하는 일인 것임을 각자의 마음 안에서 깊이 이해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 p.682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사이언스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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