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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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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김멜라 외 | 문학동네 # 01. 「이응 이응」, 김멜라 할머니와 반려견 보리차차를 잃고 ‘나’는 이응이 보급된 세계 안에서 살아가며 포옹을 나누는 클럽 ‘위옹’에 가입한다. 그 결정은 어쩌면 “그 짓이 맞나 틀리나 긴가민가할 땐 똑같은 짓을 한번 더 해”(p.10) 보라 했던 생전 할머니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결과적으로도 ‘나’에게 그 조언은 제법 유용했던 것 같다. 이응의 쓸모가 단순한 욕망 해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교류를 통해 맺은 관계가 가져온 상실의 빈자리를 채워줄 획기적 대체품이 될 수도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인위적 설정과 그것의 터득, 나아가 해결을 위한 소모품이라는 지점에서 역시 불편해지고 만다. 저항감이 있더라도 그렇게 체득한 것은 결국 누군가를 끌어안고 싶은 욕망 앞에서 무용해지며 또 한 번의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임솔아 외 | 문학동네 # 01. 「초파리 돌보기」, 임솔아 해피엔드 소설을 써달라는 원영의 말에 지유는 ‘소설은 소설일 뿐’(p.31)이라고 일축한다. 그러나 고심할 수밖에 없다. 다름에 아닌 엄마의 간곡한 부탁인 연유다. 자신을 잊고 살아온 그녀의 고단했던 삶을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완성된 소설은 결과적으로 원영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초파리에게 로열젤리가 있었다면, 원영에게는 소중한 딸, 나아가 그녀가 선사해 준 해피엔드 소설이 있었으니까. 이원영은 다 나았고, 오래오래 행복하다. - p.38 # 02. 「저녁놀」, 김멜라 눈점과 먹점은 모모에게서 새로운 쓸모를 발견했다. 이로써 모모는 박스 안에서 벗어나 표표와 파파야와 함께 햇빛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지난날의 분노에 찬 성토는 힘을 잃었다. 자신들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