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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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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삶 속에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결국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하는 순간이다. 그럴 때마다 기왕이면 후회 없는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선택 앞에서 망설이며 주저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리석은 결정으로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위기에 처한 삶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수 있을는지, 나아가 보다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하여 골몰해야만 한다.

 

몇 해 전인가, <역사저널 그날>을 우연찮게 보게 됐다. 매주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역사적 인물 혹은 사건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를 만난 것도 그곳에서 였다. 따분할 것만 같은 역사교양 프로그램이 이렇게나 흥미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에 눈이 뜨이면서, - 이제는 아쉽게도 저자가 출연하지는 않지만 – 매주 챙겨볼 정도가 되었다. 그러던 중에 『역사의 쓸모』라는 책을 통해 다시금 재회하게 된 것이다. 책 제목으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기는 하지만, 이 책의 유용성은 과거의 사실로 국한하는 역사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데 본보기가 될 만한 실용적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까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문의 몰락으로 폐족이 되었던 정약용은 기나긴 유배 생활에도 세상에 대한 원망과 처지에 대한 한탄 대신 훗날의 역사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정진하는 삶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는 하나의 역사가 된 그의 온 생애가 보여준 삶을 향한 태도는 우리 각자에게 선사하는 가르침이 적지 아니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반면교사의 가르침과 타산지석의 깨달음을 얻고, 실제적으로 자신이 나아갈 삶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 칭한 저자의 말이 십분 이해가 되는 동시에 공감되는 순간이다.

 

『역사의 쓸모』는 역사가 우리 삶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고 막연하고도 철저하게 치부해왔던 우리에게 말한다. 결코 그렇지 않음을, 역사적 사건들은 시대만 달리할 뿐 결국 사건의 본질은 늘 반복되어 왔고, 역사적 인물 역시 이 땅에서 한 평생 살다간 존재들이기에 먼저 살다간 인생의 선배로 바라본다면 우리에게 더없이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할 것이다. 덕분에 나 역시 내 삶 속에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여럿 만날 기회를 얻었고, 이번에는 방대한 역사 안에서 나만의 멘토를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무엇보다 무용하다고 여겼던 것의 유용성, 그야말로 역사의 쓸모를 깨닫게 하는데 의미가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삶을 바로잡고 싶을 때마다 시간을 되돌렸다면, 그런 특별한 능력이 없는 저는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놀랍게도 100년 전, 1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위기를 겪고, 또 극복해내더군요. 역사는 제게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걸었는지, 또 그들의 선택이 역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생각해보면 비로소 제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만난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가 제 인생에 더할 나위 없는 재산이 된 셈이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제가 역사에 몸을 기댔던 이유입니다.    - p.6

 

 

 

 

 

역사의 쓸모 - 10점
최태성 지음/다산초당(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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