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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마음으로 그리움 담아 전하는 글
이해인 수녀가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해 온 우정에 대한 글을 모으고 여기에 새로이 쓴 글을 더해 한데 엮은 책, 『친구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한창인 요즘이어서 한결 애틋하게 다가오는 글들이다. 더욱이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친구와의 추억을 상기하게 하는 서정적 그림이 보태져 한층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운다.
때때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고 서야 소중함을 깨닫고는 하는데, 이 힘든 시기가 꼭 그 연속인 것만 같다. 하지만 어쩌면 그동안 어떠한 의심도 없이 누려온 일상의 모든 것들이 전복돼 버린 지금이야말로 소중히 대해야 했음에도 소홀히 했던 것들을 그러모아 다시금 품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인지도 모르겠다. 그 중의 하나가 아끼는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는지. 비록 물리적으로는 가까이하기 어렵더라도, 입때껏 과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진솔하게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삶에서 그것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몇이나 있을까, 문득 생각하게 된다.
실은 아껴 읽고 싶었지만, 단숨에 읽어버린 수녀님의 글 안에서 새삼 우정이라는 두 글자를 겸허한 마음으로 담아본다.
네가 평소에 무심히 흘려놓은 말들도 내겐 다 아름답고 소중하다. 우리 집 솔숲의 솔방울을 줍듯이 나는 네 말을 주워다 기도의 바구니에 넣어둔다. - p.64
친구에게 -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샘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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