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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속 천문학자가
일상을 살아가며 우주를 사랑하는 법
하늘을 동경하면서도, 오늘 나의 일상과는 무슨 관계가 있으랴 싶은 체념의 두 마음은 줄곧 평행선을 달린다. 형용할 수 없는 신비인 줄 알면서도 온 마음을 빼앗기기에는 너무도 까마득한 먼 이야기여서 쉬이 와닿지 않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 미지의 것을 향해 부푼 마음으로 끈질기게 탐구하는 근사한 사람들이 있다. 그야말로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p.13) 이들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저자는 천문학자로서 살아가며 분주한 일상과 저 멀리 우주를 탐하는 일을 슬기롭게 해나가고 있다. 그런 그녀의 생각과 말 안에서 나는 이래저래 접어두고 잊고 살았던 어떤 불씨를 되살린 기분을 갖게 했는데, 그것은 한동안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너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일에 주저하지 말라는 어떤 응원의 이야기들로 들리기도 했다. 어쩌면 그것이 나와 우주를 사이좋게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최선이자 최적의 방법이라고 여기면서.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비행사처럼 우리 역시 지구라는 최고로 멋진 우주선에 올라탄 여행자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의 생이 그토록 찬란한 것일까. 여행길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다 아름다워 보이니까. 손에 무엇 하나 쥔 게 없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니까.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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