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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빅터 프랭클의 인생과 철학
정신요법 제3 빈 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를 창시한 빅터 프랭클의 자서전이다. 엄격하면서도 인자하셨던 부모님 아래,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추억한다. 이후 의사로서의 삶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가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지난날을 담담히 회고한다. 무엇보다 수용소 안에서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회상하며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p.17)는 깨달음이 로고테라피 창시의 초석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앞서 - 고통 속에서 좌절하기보다는 그럼에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노력의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훗날 전세계 강연 여행을 가능하게 했던 - 그의 또 다른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만나본 바 있다. 그때에 나는 이 책이 ‘삶을 향한 태도’에 관한 이야기임을 마음 깊숙이 이해하고 실천해 나가고자 다짐한 기억이 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은 가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기에 말이다.
이 자서전은 처한 환경이나 그 처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외려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삶을 걸어 나가고자 했던 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더불어 그와 같은 숭고한 의지가 우리 삶에 얼마나 소중한지를 상기시킨다. 이것이 빅터 프랭클의 인생과 철학에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감응한 이유리라.
모든 인간은 고통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심리치료 분야에서 나름의 체계를 개발한 사람들은 자신의 병력을 서술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병력이 시대의 집단적인 노이로제 증세를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고, 타인을 위해 자신의 병을 그리고 고통을 기꺼이 고백하고 희생함으로써 타인들이 그 병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노이로제를 앓는 사람뿐만 아니라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입니다. - p.163
빅터 프랭클 -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특별한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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