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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는 이들을 향한
시인의 따뜻한 축사
‘우리는 지난 시간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해 왔나. 그리고 앞으로의 나날은 또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하길 바라는가. 나를 둘러싼 이 세계, 여기저기에서 피어나고 지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하여 마주하는 일은 근사하고 아름다운 일이면서도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쓸쓸한 일이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몇 년 팬데믹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 안에서 사람을 몹시도 그리워한 일이 있는 우리에게 사람 없이 산다는 것이,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황량하게 하는가를 깨우치게도 했으므로 더욱더 소중하게 다가올 수밖에.
전작 『혼자가 혼자에게』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내적 성찰의 시간을 선사했다면, 이번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는 사람과 사람, 그들의 인연에 집중한다. 그리하여 사랑을 대하는 이병률 시인의 시선 안에서 “나를, 당신을, 세상을,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
사랑을 배운 적 없어서, 사랑을 하지 못하는 당신이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도, 세상은 사랑의 풍경을 보여주며 페이지를 넘긴다. 그러니까 당신아, 우리는 그 페이지를 따라 여행해야 하고, 그 길에서 나 자신을 에워싼 모두를 괴롭혀서라도 영혼을 다 소모할 수 있을 때만 이번 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주인공 말고 주인이. - p.49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이병률 지음/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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