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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씌어진 소설
약제사로 일하고 있는 아이다는 감옥에 갇혀있는 연인 사비에르를 떠올리며 펜을 든다. 달콤한 애칭으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약국에서 보낸 자신의 일상과 그 안에서 마주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매 순간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한편 감옥에서 편지를 읽었을 사비에르는 그 뒷장에 메모를 남겨 놓는다. 그것은 대개 위협적인 존재 혹은 당면한 문제들을 향한 위기의식과 저항 의지에 대한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물리적인 거리 감내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현재를 살아간다. 그리고 앞날에 대하여 생각한다. 그것은 비록 고통을 수반한 일이지만, 오직 자기 자신으로 남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기로 함으로써 주어질 미래일 것이다.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그들의 용기에 찬미하며.
야 누르,
잠은 최초의 집이에요, 지붕도 없고 벽이나 침대도 없는 집. 그런 것들은 뒤에, 잠이 영감을 받아 등장하는 거예요. 오늘 밤, 당신을 그 맨 처음 집으로, 내 사랑, 안내할게요. 괴물 같은 문 밑으로 그 잠을 밀어 넣을게요, 그 안에 내가 있을 거예요.
오늘 밤, 당신의 아이다 - p.222
![]() |
A가 X에게 - ![]()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열화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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