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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을 앞둔 사람들
과연 물건을 버리고, 삶을 가볍게 정리할 수 있을까?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수록된 다섯 편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물건들을 정리해야만 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이런저런 추억이 깃든 물건 앞에서 한없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타인의 물건을 대신 처리해야 하는 까닭에 곤혹스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 일을 해냄으로써 비울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 물건을 정리하는 일에 국한되지 않은, — 함께 얽혀 있던 해묵은 감정들을 흘려보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함으로써 삶을 정화하는 일이기도 하기에 한층 의미가 있어 보인다.
책을 한 번 정리하고 나니 앞으로도 책을 얼마든 줄일 수 있겠다는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아끼는 책과 이별하는 것은 슬프지만 언제까지나 엄청난 짐을 짊어지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먼 미래를 생각해도 자신이 거동이 힘들어졌을 때 자식에게 책을 처분하게 하는 것은 부모로서 괴로운 일일 것이다. 자식이 없으면 남에게 수고를 끼치게 된다. 반년 후의 이사는 자신이 변화할 좋은 기회인지도 모른다. 사에코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p.121 「책벌레와 피규어 수집가의 신혼집 논쟁」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 무레 요코 지음, 이수은 옮김/라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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