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고 우아하게 지는 동백꽃처럼
이해인 수녀의 신작 시 100편과 생활 이야기 100편!
동백꽃을 바라보며, 한 송이 동백꽃이 되길 바라는 수녀님. 나는 그분의 따뜻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사실 동백꽃은 우리집에선 일상이고, 흔했다. 어쩌다 보면 활짝 피어있고, 어느 순간 보면 사라져 버린…. 생각해 보면, 채 지기도 전에 여차 저차 한 이유로 떨어져 버린 동백꽃 한 송이가 식탁 위 조그만 그릇 물 위에서 붉게 빛나고 있을 때가 가끔 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그제야 동백꽃에 눈길조차 주지 못했었구나, 알아차리기 일쑤였으니. 하지만 그런 마음도 그때 잠시 뿐. 옷이 두툼해지는 시기가 되면 으레 다시 필 것을 알기에 크게 아쉬워하거나 마음 쓰지 못했던 거 같다. 그런 탓에 수녀님의 「한 송이 동백꽃 되어」를 읽으며 안이했던 평소 모습이 떠올라 머쓱해지기도 했다. 그 덕분에 가까이 있어 더욱 고마워하고 아낄 줄 아셨던 수녀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평소 가까이 있음을 당연히 여기고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낸 일은 없었는지 새삼 뒤를 돌아보게 했다.
「한 송이 동백꽃 되어」라는 시로 시작된 이 한 권의 책엔 100편의 시와 짤막한 이야기 100편이 수록되어 있다.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단어들로 수 놓아진 수녀님의 시에서 소녀와도 같은 그분의 감성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어쩐지 내 마음을 정화하는 느낌이기도 해서 굉장히 근사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한 인간으로서 겪는 삶의 기쁨과 보람의 면면, 때론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두려움의 시간을 이야기하심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안에서 멋대로 수녀님과 가까운 사이라도 된 것 마냥 가슴 설레기도 하고.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변함없이 깨어 살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 <끝기도> 중에서
![]() |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 ![]() 이해인 지음/마음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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