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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서있는 숲에 자리한 낡은 원형극장에 사는 모모. 이 소녀 곁에는 청소부 할아버지인 베포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 기기 등 소중한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간을 훔치고자 하는 회색 신사들의 농간에 모모의 친구들은 점차 시간에 쫓기며 웃음기 사라진 생활을 하게 된다. 이에 모모는 시간을 나눠주는 호라 박사와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을 받아 그들로부터 시간을 되찾고자 모험을 시작한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 - p.77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다. 마치 꿈을 꾸듯,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를 무대로 말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더없이 매력적일 것이고,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역시 순수했던 동심을 되살릴 만한 한 편의 따스한 동화가 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라고 적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모가 거닐었던 환상의 세계에 쉬이 빠져들지는 못했음을 고백(?)해야할 것 같다.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글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겠는데, 상상·꿈·신비·환상과 같은 단어들에서 너무 멀어져 버린 순수하지 못한 어른이 된 탓인지…, 독서 내내 마음 한켠에선 쉽사리 동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라 기분이 참 묘했다. 『모모』를 두고, 다른 이들은 어떤 감상을 했었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모모 -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비룡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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