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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에서 ‘강이’로 살았던 일상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
펑펑 눈 내리던 어느 날, 산이와 바다를 향한 강이의 내달림이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그 안에서 새삼 작은 생명체와의 교감, 그 애틋하고 기적과도 같은 시간들에 대하여 헤아려 보자니, 짤막한 스토리가 무색하게 가슴에 남는 여운은 길고도 진하다. 더욱이 검은색 오일파스텔로만 표현한 감각적인 그림들은 간결하면서도 새하얀 바탕과 대비되어 한층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계절의 탓일까. 눈 쌓여 온 세상이 하얬던 날,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하고 홀연히 떠난 우리집 막내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산과 바다, 강이의 추억이 한결 따스하게, 코끝 찡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그 애를 만나고, 머리를 맞대어 이름을 붙여주었던 그날의 모든 것이 아직 내 안에서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한데…….
"나는 '산'이야."
"나는 '바다'야."
"그러니까 너는 '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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