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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쉽지 않은
‘어린 희은이’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응원
가수 양희은의 에세이 『그러라 그래』. 나이 칠십 세, 데뷔 51주년을 맞이한 그녀가 풀어놓은 이야기 안에서 삶을 배운다. 때로는 견뎌내기 힘겨운 시련도 있지만 그럼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힘이 되어준 이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잘 다져지고 다듬어진 오늘의 자신이 존재함을 그녀는 아는 것이리라. 나아가 이제는 ‘고단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내 노래가 지친 어깨 위에 얹어지는 따뜻한 손바닥만큼의 무게, 딱 그만큼의 위로라면 좋겠다’(p.156)고 소망한다. 그 너른 마음씨 안에서 적잖이 위로 받았 달까. 그녀의 시선에 스민 따스함이 기분 좋은 온기로 다가왔다. 그 안에서 내게 부여된 이런저런 짐들도 기왕이면 야무지게 둘러메고 나아가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정답이랄 게 없다며, ‘남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살기로 했다’(p.18)는 그 말에 담긴 다부진 면모가 어쩌면 지금의 내게 가장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라 그래!
고백하건대, 별나게 겪은 그 괴로웠던 시간들이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 보탬을 주면 주었지 빼앗아간 건 없었다. 경험은 누구도 모사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니까. 따지고 보면 ‘결핍’이 가장 힘을 주는 에너지였다. 이왕이면 깊게, 남과는 다른 굴절을 만들며 세상을 보고 싶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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