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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스물네 편의 편지
엄마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자신이 경험하고 깨달은 인생의 가능한 모든 것들을 전하여 딸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리하여 딸의 삶이 견고하고 단단해지기를, 순탄하기를 바라는 절실함이라고도 나는 이해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상 속에서 이러한 엄마의 딸 잘 되라는 말들은 잔소리로 둔갑해버리기 십상이다. 작가 공지영은 평소 인상 깊게 읽은 책의 구절을 통해 딸 위녕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로 대신한다. 엄마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딸의 고민을 헤아리고 때때로의 슬픔과 낙담을 위로하며 사랑과 행복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엄마는 자신이 체득한 삶의 지혜를 풀어놓으며, “자, 오늘도 좋은 하루!”로 맺는 스물네 통의 편지를 보내어 딸을 응원한다.
그중 하나. 엄마는 딸에게 말한다.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너를 응원할 거야.’(p.95)라고. 세상의 모든 딸들을 향한 엄마의 진심이기도 할 것이다. 새삼 엄마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도 든든한지를 절감하며 가슴 한켠으로 밀려오는 진한 뭉클함을 느낀다.
너는 언제나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 쾌락과 행복 사이에서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 탐욕과 우정 사이에서 우정을, 허영과 진심 사이에서 진심을. 그리고 반항하려거든 열렬히 해야 한다. 에마뉘엘 수녀님은 이렇게 말하며 책을 맺더구나. 영원에 견주어볼 때 이 모든 잡동사니가 무엇이겠는가? 우리의 모든 불행은 우리들 실존의 참된 가치에 비교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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