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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 사는 변호사
누구도 이런 살인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비요른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 이야기가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한 모든 일은 최선의 행위였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려 집중을 택한 자의 논리적 결과였다.”(p.10)라고. 처음 읽었을 때는 흘러가듯 지나쳤지만,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지금에서 다시 읽은 이 문장은 한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인 동시에, 실은 우리 스스로 역시 일상 속에서 자주 범하고 마는 어떤 나약하고도 비겁한 지점에 대한 순간을 상기하게 했던 이유였을까. 어찌 됐든 나는 주인공 비요른을 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그것을 순간의 감정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이 섬뜩했을 뿐. 그가 이토록 차분하면서도 차근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아내의 권유로 시작했으나, 소기의 목적 달성을 넘어 살인이라는 범죄에 까지 활용되고 만 - 명상의 힘에 근거한다. 사실 명상과 살인이라는 두 단어는 얼핏 접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비요른이란 인물을 통해서 두 단어의 뜻밖의 조합이 이뤄낸 기발하면서도 독특한 전개가 뜻밖의 흥미로움을 선사해줬다. 물론 내 주변에서는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지만.
당신에게 이로운 것만 삶에 남겨라.
부담스럽게 만드는 사람, 물건, 생각, 대화는 구름처럼 흘러가게 두면 된다.
무엇보다 발전을 저해하고 짐이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버려라.
이 같은 최소화 명상은 당신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줄 것이다.
- p.398
명상 살인 -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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