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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p.239) 맺었던 장영희 교수의 마지막 문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새봄을 기다린다’는 말을 여러 번 읊조리기도 하면서. 그것은 한 사람의 독자로서 품게 된 안타까움과 고마움의 교차된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녀의 일을 진즉 알고 있는 데다가, 힘든 와중에도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글을 남기고 갔기에 말이다. 그 안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문장,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p.220, 221) 적고 있었던 걸 다시금 떠올려 본다. 그녀는 앞장서 그런 선한 마음을 여러 편의 글로써 남김으로 몸소 보여줬고, 2023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의 한 축을 묵묵히 지탱하고 있지 않은가. 새해를 맞이하고 – 앞으로 몇 번의 혹독한 추위를 더 마주해야겠지만 – 나는 그 선한 마음을 담은 그녀의 문장 안에서 새봄을 기다리려 한다. 그렇게 그녀는 문장 안에 머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기적을 이끌어 내리라.
올 한 해, 어떤 순간에도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독자 여러분, 칼럼 연재는 끝났지만 마음은 늘 여러분 곁에 머물 것입니다. 그리고 제 곁에도 항상 여러분이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할 겁니다. 이제껏 우리가 함께 나눈 용기와 인내,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제 마음의 샘터가 되어 외다리라도 넘어지지 않게 받쳐 주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빚을 지고 떠나기 전에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고백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p.68 「아름다운 빚」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00쇄 기념 에디션) -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샘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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