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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수백만 평범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순간에 생활터전을 잃고 피난에 나서야만 했던 작가는 고백한다.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p.86)고. 그렇게 한순간에 일상의 고요를 깬 폭격은 우크라이나인들을 공포와 절망에 몰아넣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아이가 있는 작가는 피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자신의 아이들 팔에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적고 역시 혹여 모를 불상사를 생각하며 자신의 팔에도 적어 둔다. 또한 연로한 나이 때문에 피난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조부모와 그들을 위해 남겠다는 엄마, 또한 계엄령으로 국경 밖으로 피난할 수 없는 남편과의 이별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때의 심정이란 어땠을까, 감히 헤아리기 조차 힘든 절박함이 내 가슴 깊숙이까지 전해지며 심장을 두근댄다.
이 책은 혼란한 와중 틈틈이 적고 그려서 펴낸 우크라이나 작가의 일기다. 하지만 이 간결하지만 더없이 무거운 한 개인의 이야기는 비단 그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한 까닭에 울림이 크다. 더욱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는 전쟁 소식에도 크게 와닿지 못하고 그저 안타깝다는 말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이들에게 전쟁의 잔혹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어서 평화가 찾아오기를.
2022년3월1일
시내가 폭격당하고 있다.
미사일이 이바노바 사거리에 떨어졌다.
번화하고 아름다운 나의 도시를 그들은 지구상에서 지우고 있다.
- p.52
전쟁일기 -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이야기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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