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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유현준 |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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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우리를 품은 도시에 말을 건다는 것

 

 

 

‘머릿속으로 별자리를 되짚어본다. 나를 형성한 공간은 어디인가.' (p.411) 저자는 유년 시절의 최초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점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형성한 공간들을 순차적으로 되짚어본다. 나아가 현재 발 딛고 있는 이 도시에서 애착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공간, 이를테면 한남대교 다리 밑이나 잠수교, 한강시민공원과 영화 감상 후 집까지 사색하며 걷기에 최적인 곳에 자리한 CGV, 동네 놀이터, 창가 스툴 자리와 침대를 거실로 옮겨보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예찬의 시선을 좇는 일이 자못 신선하고도 흥미롭다. 그것은 한 개인의 은밀한 사적 시선인 동시에 건축가적 감수성이 보태어져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도모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는지. 더욱이 우리 각자 역시 자신만의 공간들을 마음 한 켠에 차곡히 쌓아가며 살아가는 존재인 이유도 더해졌을 것이다.

 

한 권의 책에 빼곡하게 들어찬 공간들에 대하여 저자는 말한다. 자신에게 속한 저마다의 공간들이 각기 다른 빛을 발하는 별이 되어 자신의 별자리를 이루고 있다고. 인생의 중반에서 비로소 헤아려 본 별자리를 가만히 응시하며 매만지는 일, 그리고 앞으로 새로이 품게 될 새 공간들에 대해 기대를 품는 일, 그 사적 공간에 대한 향유의 시간에 매료됐다. 이제 나만의 별자리를 찾아 무수한 공간을 헤매어 볼 차례.

 

 

 

나는 공간을 감정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한의원 약초 서랍처럼 여러 개 있다. 디자인을 할 때는 내가 그 공간에서 어떠한 느낌을 받기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 그 서랍에서 필요한 공간을 찾아 대입하는 식으로 작업한다.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기억들이 나를 먹고살게 한다.    - p.87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6점
유현준 지음/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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