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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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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우리 시대의 영원한 이웃, 박완서를 다시 만나는 시간

 

 

 

삶의 진리가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드러난다. 『나의 아름다운 이웃』에 담긴 48편의 짧은 소설이 그렇다. 1970년대 한창 분주하게 산업화를 추진해가던 시기와 맞물린 급격한 사회 변화 안에서 대개의 사람들은 넘실대는 시류에 편승해 가장 현대적인 것에 안착하고자 제 나름의 애를 썼다. 그 안간힘 속에서 계속되는 나날은 반세기를 훌쩍 흐른 오늘에 바라보아도 그리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 그것은 어느 시대 건 뒤쳐지지 않고 첨단의 것을 온전하게 누리길 바라는 이들의 욕구와 열망이 전연 다르지 않고, 무엇보다 사랑과 결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란 사람을 기준으로 내가 맺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관계라는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짧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은 낯설지 않고 외려 친숙하기까지 하다. 이를테면 집 문 밖을 열고 나서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음 직한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온달까. 더욱이 그들이 어떤 상황 하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 감정의 흐름을 좇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기도 때로는 서늘해지기도 하는데, 삶의 귀한 가치를 껴안은 채 서 있는 그들은 시대를 넘어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이유리라.

 

박완서 작가가 포착한 사람 사는 풍경은 아름답다. 달고도 쌉싸래한 그 오묘함 속에 담긴 삶의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서 발견한 삶을 향한 애정에서 기인할 것이다.

 

 

 


사람 사는 집은 다 비슷하단 사실이 놀랍고 유쾌했습니다.

- p.253「할머니는 우리 편」 

 

 

 

 

 

나의 아름다운 이웃 - 8점
박완서 지음/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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