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출간, 마이크 비킹이 전 세계에서 찾은 행복의 조각
공동체, 자유, 신뢰, 친절…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 여정!
덴마크 코펜하겐 행복연구소의 소장으로 행복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마이크 비킹은 《휘게 라이프》를 통해 앞서 만난 적 있다. 그때만 해도 생소했던 ‘휘게(hygge)’는 일상 안에서 만끽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 그 감정 자체에 초점을 둔 개념으로 마음을 밝히는 작은 양초에 비유한다면, 이번 책에서 다루고 있는 ‘리케(lykke)’는 밝힌 양초를 꺼뜨리지 않고 되도록 오래 지속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니까 휘게가 정서적 영역에서의 순간적 행복이라면, 리케는 보다 확장된 인지적 영역에서의 총체적 행복으로 인생 전반에 걸쳐 느끼는 행복감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리케’를 위한 6가지 요소 – 공동체 의식, 돈, 건강, 자유, 신뢰, 친절 – 를 제시하며, 그와 관련해서 행해진 실험 결과와 해당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삶에 가닿고자 하는 방법들을 구체화한다. 그것은 곧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즉시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이기도 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실용서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느끼는 행복에 관한 데이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7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밝힌 한국 사회의 행복 순위는 55위 이고,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불명예스럽게도 1위라고 한다. 또한 워라벨 순위는 29개 OECD 국가 중 36위에 머물고 있다. 전 세계 유례없이 단기간 경제 성장을 이룬 우리 사회가 오늘날에 마주한 이같은 저조한 수치들은 어쩌면 개인의 행복을 상당 부분 희생한 결과로도 보인다. 더욱이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과도한 경쟁 안에서 행복을 저당 잡힌 삶을 살고 있다는 데에 큰 안타까움이 있다. 모두가 하나같이 행복한 삶을 갈망하면서도 유독 우리 사회가 행복에 관한 한 박한 수치로 측정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나아가 우리 각자는 물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정확하고 심도 있는 탐구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리케』는 막연하게 행복한 삶을 꿈꾸기보다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감과 나아가 그 행복을 생애 전체로 확장시킬 수 있는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우리 각자에게 필요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더불어 행복을 향한 각국의 자세와 노력의 면모, 구체적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사회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한층 시사하는 바가 큰 행복 실용서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꿈을 꾸는 사람들, 실천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 친절의 창조자와 행복의 영웅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 - p.297, 298
리케 -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흐름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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