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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보내는 마음의 시 산문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마주할 적이면, 곧잘 고해소 앞에 선 심정이 되곤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킴으로써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혼자 가만히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 다짐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 시간들은 잠시 방황하고 주춤했던 나를 슬며시 깨운다. 마치 보석을 마친 뒤 한결 말갛게 씻긴 내가 되어.
이 모든 것은 수녀님의 시와 산문이 선사하는 신비랄 수밖에. 올해 연말과 내년의 연시도 수녀님의 새로운 책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살아갈수록 말을 더 조심조심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 삼아 가볍게 던진 말이 커다란 오해의 무게로 돌아와 상처 받고 눈물 흘린 시간들이 제게도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한 번의 새해를 선물로 받으면서 하얗게 웃어보는 기도의 계절. 꾸준히 선을 실천하며 충실하게 살아야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소중하게 여기며 진지하게 다루어야지! 작지만 큰 결심을 새롭게 봉헌합니다. - p.155
그 사랑 놓치지 마라 - 이해인 지음/마음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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